담임목사 부흥칼럼

Title2022.07.24 - 독일 국회의사당(Reichstag)
Authorberlin-visionCount46Date2022/07/24

■부흥칼럼(431)      독일 국회의사당(Reichstag)”           2022.07.24

어제 저는 아들 이삭이랑 프로이션의 힘을 상징하는 독일 국회의사당을 방문했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한 후 안내를 받으면서 의사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이드 투어 하는 독일 여자 분이 오셔서 모든 일행들에게 약 1시간 40분쯤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내부에는 독일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관이 많았습니다. 먼저 국회 의사당 건물의 건축 역사을 들은 후 모든 종교인이나 또는 명상, 쉼이 필요할 때 들어올 수 있는 쉼터공간을 찾았습니다. 또 경건한 국회의사당에 완성되지 않고 부서진 돌 벽에 많은 낙서가 보였는데, 이는 러시아 군이 베를린을 침공했을 때 “우리가 독일을 이겼다”라는 말을 러시아로 적어 놓은 것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이것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뼈 져린 반성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한 곳이 있었습니다. 1919년부터 1999년까지 독일 국회의원들의 명단과 그들의 정보를 한 박스 안에 다 모아둔 곳입니다. 빨간 벽돌 모양으로 한사람 씩 한사람씩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CDU/CSU, 1990-99) 콘라드 아데나워(KONRAD ADENAUER, CDU, 1949-67), 빌리 브란트(SPD, 1949-61, 1969-92)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록의 나라, 서류의 나라인 독일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어떤 터널 앞에 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1933년 히틀러가 국가수상에 취임했을 때, 한 달 후 화재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누가 불을 붙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옆 나치 건물로 연결되는 터널이 있어서 나치가 직접 했는지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치는 공산당원들이 했다고 선언하면서 정치인 1500명의 공산당원들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역시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국회의사당 내부였습니다. 중앙에는 독일 국기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크게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독일 국기, 오른쪽은 유럽연합 국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내부는 타원형으로 되어있고 의자는 모두 보라색으로 되어 있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제국의회 의사당 건물은 현대적인 유리 돔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높다란 돔 내부에 만든 보행로를 걸으면서 베를린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 돔은 대중과 정치인의 관계를 의미하는데, 정치는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의원들이 회의하는 장면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감시국가 동독에서 성장한 사람들과 나치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드는 시민 자유의 표현입니다.

의사당 정면에는 “독일 국민을 위해”(Dem Deutschen Volk)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독일 국회의사당은 1894년 독일 제국을 세운 비스마르크의 정부청사로 사용했습니다. 1933년 히틀러가 수상으로 취임하는 곳입니다. 2차 대전 당시 크게 파괴되었고 분단 후 수도가 본으로 옮겨지면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1964년에 재건된 독일 국회 의사당은 통일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의 상징물이요, 더 나아가 한 국가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의식이 거행된 곳으로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했습니다. 종교개혁의 발상지요 개신교의 나라 독일 땅에 다시 한 번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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