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022.07.17 - 폴란드로 간 아이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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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 berlin-vision | Count | 38 | Date | 2022/07/17 |
부흥칼럼(430) 2022. 07.17 폴란드로 간 아이들 1951년, 북한의 전쟁고아 1,500명이 비밀리에 눈이 파란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보내졌습니다. 전쟁고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북한은 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들에게 ‘위탁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전쟁고아를 보낸 곳은 폴란드 젤레니아 고라에 있는 프와코비체 양육원입니다. 부모를 잃고 음식, 문화도 다른 해외 생활에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당시 이 아이들을 보살폈던 양육교사 중 상당수가 전쟁고아 출신이었습니다. 20-30대 초반의 청년들이었던 폴란드 선생님들은 전쟁고아들의 아빠 엄마가 되어 준 것입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원장, 교사 등의 호칭 대신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로 불리며 가족 같은 유대감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했습니다. 폴란드 선생님들은 당시 국적도 생김새도 달랐고 말도 통하지 않은 낯선 아이들을 오직 사랑으로 품었습니다. 프와코비체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연극을 공연하는 등 다양한 예술 활동과 스포츠를 통해 사춘기 아이들의 동심을 회복시켰습니다. 부모 못지않은 폴란드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아이들도 전쟁의 상처에서 서서히 벗어났고 폴란드에서 짧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습니다. “뭐든지 다 해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겪었던 그 상처를 지워줄 수만 있다면요” 폴란드 선생님들의 이 고백은 북한의 고아를 단시 불쌍한 아이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여겼음을 보여줍니다. 선생님들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북한 어린이들을 양육하였습니다. 하지만 8년 후 북한 천리마 운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송환 명령을 받게 됩니다. 결국 아이들은 북으로 송환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몇 년 간 편지를 보내왔지만 이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7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아이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지금까지도 폴란드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 아이들에게 우리가 사랑한다고 꼭 전해주세요.” [폴란드로 간 아이들](The Children Gone to Poland) 영화에 나온 양육원 원장님이신 JOZEF BOROWIEC 님이 2020년 95세의 나이로 사망하셨습니다. 그곳에 새겨진 글에는 위대한 사랑의 숨결이 차고 넘쳤습니다. “1953년부터 1959년 까지 조선 전쟁고아들인 우리들은 이 학교에서 공부하였다. 파란 인민들의 육친적인 배려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저는 CCC 통일 봉사단 비전트립팀과 함께 7월 8일(금) 젤레니아 고라에 있는 프와코비체 양육원을 방문했습니다. 최상규 목사님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인사했습니다. 선생님은 그 당시 북한 아이들의 사진을 모아둔 앨범을 우리 일행들에게 다 보여주었고,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폴란드 교사들은 우리 일행을 위해 맛있는 케익과 차를 준비하여 따뜻하게 대접해주셨는데 사랑과 친절, 따스함이 흘러 넘쳤습니다. 피 흘림 없는 남북통일을 이루려면 역시 사랑과 용서, 화해가 풍성해야 함을 느끼면서 폴란드 프와코비체 양육원에서 복음통일한국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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