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부흥칼럼

Title2021.09.26 - 역사를 통해 독일인의 마음 읽기
Authorberlin-visionCount20Date2021/09/26

부흥칼럼(388)       역사를 통해 독일인의 마음 읽기”           2021.09.26

탐욕과 파괴의 근대사를 거쳐 냉전 시대에 40년 민족 분단까지 겪어낸 독일은 유럽 경제의 중심으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적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독일 비즈니스 현장이 부럽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동서 분열의 상처에서 여전히 회복 중인 독일인의 마음을 역사를 통해 읽어보기 위해 많은 역사적 건조물이 늘어서 있는 Unter den Linden 길가는 베를린의 융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전성도들과 함께 9월 25일(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운터 덴 린덴 유적지를 탐방했습니다. 먼저 전 세계 종교개혁을 상징하는 1번지 교회인 베를리너 돔(Berliner Dom)입니다. 돔 교회 안 벽면에는 종교개혁자 루터와 멜란히톤, 칼뱅과 츠빙글리와 루터에게 바르트부르크성이라는 은신처를 제공하여 성경번역을 도운 프리드리히 선제후 조각상이 있습니다.

교회 외벽에는 루터가 보름스 제국의회에 출두하여 심문받는 장면과 루터가 성경 번역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학자들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독일 역사박물관입니다. 이곳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의 역사에 관한 방대하고 가치 있는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현재 공사 중이며, 2025년쯤 완공된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 노이에 바헤인데, 이곳에는 독일의 여류 예술가 캐테 콜비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죽은 아들을 껴안고 있는 어머니”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오직 본질을 향한 절규만이 가득한 그녀는 전쟁터에서 죽은 자식을 향한 모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그 슬픔의 정서를 공유하면서 전쟁이라는 게 다시는 없어야 할 비극임을 느껴보았습니다. 네 번째로,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훔볼트 대학교입니다.

이 대학에서 막스 플랑크, 아인슈타인과 같은 물리학자들과 저명한 과학자들이 이 대학에서 연구하였으며, 하인리히 하이네,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등이 졸업했습니다. 다섯 번째로, 나치에 의해 책이 불태워진 분서의 현장입니다. 바벨광장 바닥 한가운데에 있는 투명유리 아래로 텅 빈 서고가 보입니다. 1933년 5월 10일, 이 광장의 중앙에서 나치는 당시 제3제국의 적으로 간주되는 유대인 출신 마르크스, 프로이트, 하이네의 저술들, 헤밍웨이, 헬렌 켈러 작가들이 쓴 책, 약 2만 5천권이 불태웠습니다. 하이네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책을 태우는 곳에는 사람도 태우게 되어 있다.” 하이네의 말은 2차 대전 당시 그대로 실행되었습니다. 또 가는 길목에서 마르크스주의 창시자들인 칼 막스와 엥겔스 동상을 보았습니다.

여섯 번째로, 성 마리엔 교회입니다. 베를린 내 개신교도들이 지어올린 최초의 교회이며, 현재 매주일 마다 20-30여명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 교회 앞에는 마틴 루터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루터의 메시지와 개혁적인 저서들은 기독교 세계를 뒤흔들었고, 교회사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DDR 박물관입니다. 구동독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산업물들, 식료품들, 입었던 옷들, 살았던 집, 벽 하나로 동독과 서독 분리된 현장, 스파이들이 사용했던 물건들 등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터 덴 린덴 길가에 있는 역사의 현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Previous2021.09.19 – 베를린비전교회 설립 8주년
Next2021.10.03 – 고난 속에서 피어난 유명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