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부흥칼럼

Title2021.09.12 - 국제 콩쿠르 휩쓰는 한국인들
Authorberlin-visionCount35Date2021/09/12

부흥칼럼(386)        국제 콩쿠르 휩쓰는 한국인들”           2021.09.12

9월 3일,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을 내린 제63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씨, 김도현  씨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우승자 박재홍은 이번 콩쿠르 최종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난 2019년 대회에서 본선 1차에서 탈락했던 박재홍씨는 우승 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첫 도전에서 떨어진 뒤 2년간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실패가 오히려 든든한 보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유명 피아니스트를 배출한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건 2015년 문지영 씨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콩쿠르, 영어로는 컴페티션(competition), concours(프랑스어), 경쟁, 경연이라는 뜻입니다. 별들의 전쟁입니다. 이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합니다. 조성진 씨가 우승했던 2015년 쇼팽 콩쿠르는 5년에 딱 한 번 열립니다. 비디오 심사와 예선 경연을 거쳐 80명 정도가 본선에 진출합니다. 본선은 1, 2, 3라운드를 거치면서 10명만 남아 최종 결선에서 겨루는데 3주 이상 걸리는 대장정입니다. 또 다른 유명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부문별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데 대회 기간만 한 달 이상입니다. 특히 최종 결선 진출자는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합숙 장소에 갇혀서 생전 처음 보는 곡을 단 8일간 연습하고 무대에서 연주해야 합니다.

조성진 씨의 열풍의 시작은 바로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이었습니다. 그가 이번에 새로 낸 쇼팽 앨범입니다. 한국에서 공연 투어도 하고 있는 조성진 씨의 연주를 보기 위해 이번에도 예매 시작하자마자 표가 동나는 인기는 여전했다고 합니다. 지휘자 정명훈 씨는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2위를 했습니다. 그때 서울에서는 카 퍼레이드를 했는데 거리는 환영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이 영광을 조국에! 그는 성대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연주자들의 콩쿠르 수상자들이 많아지면서 콩쿠르는 더 이상 예전처럼 큰 뉴스는 아닙니다. 그런데 오히려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왜 한국인들이 콩쿠르를 휩쓰는지를 다룬 영화까지 나왔습니다. 벨기에 영화 ‘코리안 클래식 제너레이션’ 중에서 “지난 20년간 한국 음악가 700명이 주요 콩쿠르 결선에 진출했고, 110명이 우승했다”고 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한국 음악가들이 잇따라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김기훈씨는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인 무대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렇게 잘하는 이유는 뭘까요. 재능, 교육열, 교육 시스템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간단합니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성실하게 콩쿠르를 준비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열정입니다. 운동선수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최종 목표일 수 있지만 예술가에게 콩쿠르는 종착점이 아닙니다. “콩쿠르 우승은 그 순간의 영광이지,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다음에 있을 커리어들입니다. 평생 노래하면서 살아야되니까..”(김기훈, 바리톤). 비전 가족들이 힘써야 할 것은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있어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성실하게 준비할 때 삶 가운데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비전은 통일한국, 유럽선교부흥의 주역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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