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020.04.19 -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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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 berlin-vision | Count | 51 | Date | 2020/05/10 |
부흥칼럼(313)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2020.04.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로 인해 온 세계가 고통가운데 있고 일상이 스톱되어 버렸습니다. 이 전에 겪어보지 못한 여러 어려운 상황들에 맞닥뜨리고 있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으로 인해 가장 비참하고 힘들었던 때는 아마도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었던 14~17세기였을 것입니다. 중세 후기에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100년 전쟁, 교황청의 아비뇽 유수, 계속된 교회의 대분열, 전쟁과 기근, 농경사회의 위기, 흑사병의 발발 등 어두운 시기를 살았습니다.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흅스는 “삶은 더럽고, 잔인하며, 짧다”고 말했습니다. 죄, 죽음, 악마, 전염병 등은 중세 후기의 삶이었습니다. 그들은 암울한 시대를 살았습니다. 북부 유럽에서는 기근으로, 남부 프랑스에서는 폭우로, 독일 남동부에서는 기근, 지진과 거대한 메뚜기 떼의 습격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극동에서 유래한 흑사병이 유럽 지역에 확산된 데에는 이탈리아 상선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 배들이 재빠르게 운반했던 많은 짐들에 전염병을 옮기는 벼룩과 쥐들이 득실댔기 때문입니다. 흑사병은 1347년 10월 제노바 선박들을 통해 시실리에 이르렀고, 이탈리아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되었습니다. 이어 남부 독일, 영국에까지 퍼져나갔습니다. 사람들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병균을 옮겼는데 치사율이 거의 100퍼센트라고 합니다. 이 흑사병이 유럽 인구 1/3을 쓰러뜨렸습니다.
유럽의 종교개혁자들에게도 흑사병으로 인한 고난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취리히의 츠빙글리는 흑사병으로 고통 받는 병자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병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마틴 루터는 흑사병을 피해 피난하지 않고 환자들의 집에 들어가 위로자의 사명을 다했습니다. 제네바에서 칼빈이 목회할 때 흑사병이 발병하였는데 병자들을 선뜻 자원해서 돌볼 목회자가 없었습니다. 이때 칼빈이 환자들을 돌보겠다며 자원했지만, 제네바 시의회는 가장 중심역할을 하는 칼빈이 그 일을 할 수는 없다며 거부하였습니다. 스위스 종교개혁자 데오드르 베자는 젊은 시절 흑사병으로 추정되는 병을 앓으면서 비로소 하나님과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때 그는 시인으로, 외교관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 종교개혁자로 거듭났습니다. 흑사병이 자신의 소명을 찾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이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되짚어 헤아려 봅니다. 먼저 서로 긍휼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이라는 것 보다는 서로 위로하고 돕는 일이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끝이 없는 욕망을 회개하며 악한 길을 떠나고 겸손하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는 결심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상에 대한 감사 회복입니다. 그동안 사람을 만나 커피마시고 식사하고, 악수하고 껴안을 수 있는 일,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는 일, 음악회 및 스포츠 경기 관람, 여행할 수 있는 일 등등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상이 축제이며 감사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 속에서 너무나 당연했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도 못했는지 모릅니다. 일상에 대한 감사가 다시 회복되어야 합니다. 코로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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