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부흥칼럼

Title2019.07.07 -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Authorberlin-visionCount618Date2019/07/07

■부흥칼럼(272)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2019.07.07

르네상스(renaissance) 운동, 혹은 인문주의(Humanism) 운동은 종교개혁의 배경이 됩니다. 르네상스라고 부르는 새로운 문화운동은 1350년-1550년 사이에 북부 이탈리아에서 시작하여 영국,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사상과 문학, 예술 전반에 걸친 문예부흥운동으로서 르네상스는 중세 말기와 근대초기의 시대정신을 일컫는 의미입니다. ‘다시 태어나다’(re + naissance)라는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르네상스는 중세의 사상과 문화를 뛰어 넘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과 문예를 다시 발견하고, 복구하고, 부흥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중세를 지배한 기독교의 하나님 중심적 사고에서도 탈피하여 새로운 인간중심적 사고인 인문주의는 르네상스운동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르네상스의 시대정신이 제기한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성이 독일에서 기독교의 근원인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종교개혁(Reformation)운동은 시기적으로 앞선 르네상스 정신과 비교할 때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근본으로 돌아가자’(ad fontes)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드 폰테스’라는 라틴어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한 16세기 네덜란드 인문학자인 에라스무스는 새로운 역사는 ‘일이 진행된 중간에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원천으로’ 돌아가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라스무스의  ‘ad fontes’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이끈 위대한 정신이었습니다. 따라서 종교개혁의 ‘오직 성경’은 르네상스운동의 ‘ad fontes’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은 차이점도 있습니다. 르네상스운동은 중세의 사상과 문화를 뛰어 넘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과 문화를 재발견하고 재생시키기를 원했습니다. 즉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성취한 인간 중심의 학문과 문화로 돌아가자는 회복운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반면에, 종교개혁운동은 기독교 복음의 근본인 성경과 초대교회 가르침의 회복(restoration)하려고 했습니다. 즉 중세 천 년을 거치면서 로마가톨릭교회에 의해 진리를 떠나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버린 교회와 신학을 개혁해서 초대교회의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갱신운동이었습니다. 또한 르네상스는 인간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았고 평화와 관용을 중시했다면, 종교개혁은 인간의 죄악성을 더 강조했고, 진리와 확신을 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1524-1525년 에라스무스와 루터 사이에 벌어진 인간 의지의 자유에 관한 논쟁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차별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당대 최고의 인문주의의 왕자 에라스무스는 [자유의지론]이라는 책을 통해 루터를 비판하였고, 종교개혁자 루터는 [노예의지론]을 통해 반박하였습니다. 에라스무스와 루터와의 논쟁은 교회사에서 보기 드문 수준 높은 거인들의 결전이라 할 만하였습니다. 1525년, 대논쟁이 불행하게도 에라스무스와 루터는 결별했습니다. 에라스무스와 루터 사이의 거대한 논쟁은 오늘날에도 끝없이 중요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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