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24)                   “에스더”                            2021.08.08

저자: 에스더서는 자자를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모르드개가 저자라고 생각했으며, 에스라나 느헤미야가 저자일 가능성도 제시되어 왔습니다. 추측건대 이 책의 저자는 거룩한 땅 밖에 살면서 페르시아의 관습이나 당시 궁전의 사정, 수산궁의 지리에 매우 익숙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페르시아 궁중 기록을 입수할 수 있었던 유대인인 것으로 간주됩니다.

기록시기: 에스더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페르시아의 다리오 1세의 뒤를 이은 크세르크세스 1세(아하수에로) 왕의 치리 기간입니다. 궁정을 배경으로 한 그 왕궁은 수산(오늘날의 이란)에 있습니다. 왕은 주전 486-465년까지 다스렸고, 고대 역사가들에게 강하고 무자비한 왕으로 기억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 시절을 회상하는 관점에서 글을 씁니다.

집필 장소와 수신자: 아닥사스다 시대 유다인들의 이야기는 페르시아 제국 전역에 흩어져 살아가는 유다인들에게 부림절의 기원을 설명해 줍니다. 이 사건들은 수산 지역에서 최초로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의 최종 형태는 그곳과 다른 장소에서 쓰였을 것이며, 도처에서 부림절을 기념했던 모든 사람을 위해 편집되었을 것입니다.

상황과 목적: 이 책은 유다인들이 그들의 원수로부터 구원을 얻고 슬픔이 기쁨으로 바뀐 때, 곧 부림절을 기념하는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이 책은 부림절의 기원을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포로 생황에서도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적 주권이 출애굽 시대에 하나님의 언약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주어졌던 옛 약속을 어떻게 성취했는지 보여줍니다(출 17:16).

주제와 신학: 이 책의 특징은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성취된다는 중요한 신학적 주장을 형성합니다. 이 이야기가 제시하는 위대한 역설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도 그분은 전능한 능력으로 임재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결정 및 행동 사이의 흥미로운 상호작용을 탐구합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포로로 끌려가서도 신실하게 살았던 의로운 사람들이었지만, 저자는 그들에 대해서 결코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구원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일하십니다.

주요 주제: 에스더서의 주제는 부림절의 기원과 제정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매년 부림절을 기억하며 에스더서를 읽을 때마다 ‘하만’의 이름이 나오면 야유를 보냅니다. 그들은 뼈아픈 역사를 통하여 에스더서의 하만뿐 아니라 유대인들을 괴롭힌 많은 하만들을 기억합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히틀러라는 하만입니다. 세계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언제 어디에서 또 다른 하만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것을 생생히 기억하며, 오늘도 ‘유다인은 놓임과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에스더서의 구원의 역사에 희망을 걸며 부림절을 기억합니다. 에스더서는 우리도 위기에 직면했을 때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을 신뢰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본서를 읽는 매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