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쉐퍼
1960년대와 1970년대, 수많은 젊은이들 가운데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교회는 청년들의 질문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설득력 있게 대답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존재하시는가?”, “성경은 믿을 만한 책인가?”, “기독교만이 진리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세상에 고통과 악이 존재하는데도 하나님이 선하시다고 할 수 있는가?” 등 이러한 청년들의 질문에 다가 간 사람이 쉐퍼입니다. 쉐퍼는 철학자이자 신학자, 교사이며 작가였으며, 지성인에게 다가간 선교사였습니다.
프랜시스 쉐퍼(Francis A. Schaeffer, 1912-1984)는 191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청소년 시절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이 품고 있던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했고,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맡기기로 결단했습니다.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목회자가 된 쉐퍼는 여러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교회 안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1948년 쉐퍼 부부는 유럽 교회의 상황을 살피는 일을 위해 스위스에 도착했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결국 스위스에서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955년 셰퍼 부부의 작은 가정 모임에서 ‘라브리 공동체’가 시작되었습니다. ‘라브리’는 프랑스어로 ‘피난처’ 또는 ‘안식처’라는 뜻입니다. 라브리는 단순한 학교나 신학교가 아니라 삶과 배움과 신앙이 함께 이루어지는 공동체였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은 함께 식사하고, 집안일을 하고, 공부하고, 그리고 철학, 과학, 예술, 문화, 종교와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쉐퍼는 질문을 끝까지 듣고, 함께 식사하고, 토론하며 성경적 세계관으로 대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리를 검토하고 생각하며, 삶 전체로 확인하도록 도왔습니다.
셰퍼 부부는 사람들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했지만, 말로만 복음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가정을 열고 사랑과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복음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라브리는 점차 진리를 찾는 세계 젊은이들의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지적·영적 도움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학자와 교수, 목회자와 예술가가 되어 세상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셰퍼가 강조한 것은 ‘참된 진리’였습니다. 기독교 진리는 예배당 안에서만 통하는 종교적 언어가 아니라 철학과 과학, 예술과 문화, 윤리와 일상의 모든 영역을 비추는 진리라는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을 외면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다가올 세대를 누가 세울 것입니까? 지성의 갈증을 느끼며 진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에게 누가 생명수를 건네겠습니까? 오늘의 교회에는 쉐퍼와 같이 성경을 깊이 알고 시대를 이해하며, 가정과 마음을 열어 사람을 섬기는 전도자가 필요합니다. 프랜시스 셰퍼는 진리가 단순히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다음 세대를 얻으려면 먼저 그들의 질문을 듣고,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