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러의 ‘기도하는 손’
평소에 저는 독일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errer, 1471-1528)를 무척 좋아합니다. 최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독일지부 수련회를 마친 후, 선교사님들과 함께 뒤러 하우스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 3층에서 뒤러의 작품 「기도하는 손」을 마주했을 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뒤러는 1471년 5월 21일, 뉘른베르크에서 금공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뒤러 하우스는 뉘른베르크시가 뒤러의 출생 400주년이 되던 1871년에 조성한 기념관이자 박물관으로, 뒤러가 약 20년간 실제로 거주하며 작업했던 공간입니다. 그 집을 직접 걸으며 그의 삶과 신앙, 그리고 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490년대, 젊은 화가 뒤러에게는 프란츠 나이스타인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가난했기에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한 사람이 돈을 벌어 다른 한 사람을 돕기로 결단했습니다. 그 결과 프란츠가 일을 맡고, 뒤러는 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속에서 학교에서 그림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뒤러는 당대의 훌륭한 화가들로부터 수학하며 실력을 쌓았고, 프란츠는 친구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더욱 힘겹게 노동했습니다. 마침내 뒤러는 학업을 마치고 이름난 화가가 되어 많은 수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역할을 바꾸어, 친구를 미술학교에 보내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프란츠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뒤러는 창가를 통해 프란츠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뒤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제 손은 이미 거칠어져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지 못한 몫을 뒤러가 감당하게 하시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게 하소서.” 그 순간 뒤러는 마디마다 상처투성이가 된 그 손이, 바로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기도해 온 친구의 손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겨를도 없이 즉시 연필과 도구를 꺼내어, 기도하는 친구의 손을 정성껏 스케치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프란츠, 자네의 손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네.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바로 내 눈앞에 있네.”
이렇게 해서 뒤러의 걸작 “기도하는 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 속 손의 주인공은, 성공한 화가가 아닌 이름 없는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프란츠의 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손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뒤러의 「기도하는 손」은 가장 거룩한 손이요, 가장 위대한 손이며, 치유의 손입니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시간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요, 은혜를 받는 시간이요, 복과 능력을 덧입는 시간입니다. 기도의 자리에는 회심과 믿음과 순종과 비전이 넘치게 됩니다. 부흥을 향한 거룩한 부담을 품고 기도하는 비전교회의 성도들의 손을 통해, 이 땅에 참된 부흥이 반드시 일어날 줄 믿습니다.